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 은희경


선배한테 빌려놓고 참으로 오랫동안 읽었구나 싶다.
의도적인 배치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각 단편 소설의 배치가 조금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순서가..

의심을 찬양함
고독의 발견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날씨와 생활
지도 중독
유리 가가린의 푸른 별
 
순으로 되어있다


1, 2, 3 은 오래전에 한큐에 읽고 4, 5, 6을 이번에 읽은것이라서 한번 읽은 것 가지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만은 다시 읽기에는 아직도 읽어야 할 책이 2권이나 더 남아있다.
그 후에 기회가 되면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보던가 하지...

일단 고독의 발견과 유리 가가린의 푸른 별은 많이 닮아있다.
일상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주인공이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그런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와 날씨와 생활에서는 기존에 짜여져 있던 형틀에서 나오려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닮아있다.

의심을 찬양함은 잘 모르겠으나 지도 중독에서는 나름대로의 해결책이라 볼 수 있을것 같다.
원점은 정해져 있다.  좌표 P를 새로 잡고 나아가야 할 뿐이다.
정말로 아니다 싶으면 P를 수정하면 된다.
좌표 P는 인간이 지구 상에 존재한 이래 계속 해서 바뀌어 왔으니까. 하지만 수정하기 전에 P에 대해 자신이 정말로 최선을 다해 왔는가는 생각 해봐야 할 것이다.


6가지 소설 모두 어느것 하나 해피엔딩은 없었다.
은희경 소설은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혹시 은희경이 비관론자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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